정교회 신약성서 강해
마태오 복음서 11장

예수님께 질문한 세례자 요한 (마태오 11:1 – 6)

예수님께서 열 두 제자에게 분부하시고 나서 그 근방 여러 마을에서 가르치시며 전도하시려고 그 곳을 떠나셨다. 그런데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감옥에서 전해 듣고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어 3)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하겠읍니까?” 하고 묻게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가 듣고 본 대로 요한에게 가서 알려라. 5) 소경이 보고 절름발이가 제대로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하여 진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11:3 교회 교부들께서는 요한 세례자의 이런한 질문은 그의 제자들을 예수님께 인도해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오늘날의 성서 주석가들은 세례자 요한께서 메시야를 재판관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예수님의 자비에 대해서는 의심을 품고 있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거절당한 요한과 예수님 (마태오 11:7 – 19)

요한의 제자들이 물러 간 뒤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요한을 두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보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아니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하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은 왕궁에 있다. 그렇다면 너희는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냐? 그렇다! 그런데 사실은 예언자보다 더 훌륭한 사람을 보았다. 성서에, ‘너보다 앞서 내 사자를 보내니 그가 네 갈 길을 미리 닦아 놓으리라’ 하신 말씀은 바로 이 사람을 가리킨 것이다. 11)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일찌기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이라도 그 사람보다는 크다.” 12)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해 왔다. 그리고 폭행을 쓰는 사람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13) 그런데 모든 예언서와 율법이 예언하는 일은 요한에게서 끝난다. 14) 너희가 그 예언을 받아 들인다면 다시 오기로 된 엘리아가 바로 그 요한임을 알 것이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 16)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길 수 있으랴? 마치 장터에서 아이들이 편갈라 앉아 서로 소리지르며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았다’ 하며 노는 것과 같구나. 요한이 나타나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니까 ‘저 사람은 미쳤다’ 고 하더니 19)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 먹고 마시며 세리와 죄인하고만 어울리는구나’ 하고 말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지혜가 옳다는 것은 이미 나타난 결과로 알 수 있다.”

11:11 구약성서의 안목으로는 세례자 요한께서 가장 위대한 예언자이시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초석이 되는 신약성서는 비교할 수 없는 값진 몫을 간직하고 있기에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모든 사람은 세례자 요한 보다 더 위대하다.  이는 신약성서의 은총과 믿음으로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성령으로 신화에 참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세례자 요한께서는 1)정의로우시고, 2)주님의 오시는 길을 닦으셨고, 그리고 3) 그리스도께 세례를 베푸셨다는 점으로 영예로우신 분으로 인정받고 있다.

11:12 폭행을 당해 왔다는 의미는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을 거역하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며, 폭력을 쓰는 거짓 구세주들이 로마제국을 대항하여 군사력을 사용하여 하늘나라을 이룩하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가 있다.  고대 교부들 주석은 하늘나라가 폭력을 (10:34) 쓰며 이 세상에 도래함이었다.  예를 들면 놀랄 기적과 초긴장 그리고 용기로 무장된 백성들이 맹렬한 공격을 감행하여 하늘나라를 차지한다는 뜻이다.  하느님 복음의 말씀을 듣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든 정성을 다하고 열열한 갈망으로  “폭력을 써서라도” 하늘나라를 차지한다.  순교자들은 하늘나라를 위해 피를 흘리며, 믿음을 고백하고,  사람들과 천사들이 보는 앞에서 세상의 구경거리 (고린도 전서 4:9) 가 되었다.  하늘나라는 잠자거나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것은 아니다. 폭군이 폭력을 휘드르며 얻는 것과 같다.

11:13, 14 예언자 엘리아와 세례자 요한 사이에는 명확한 차이가 제시된다. 엘리아의 역할을 설명하며 소개하는 것은 요한이 아니라, 그의 역할을 요한에게  맡기신 예수님이시다. 요한은 엘리아의 사명을 완성시키고 (루가 1:17, 76), 그의 운명은 엘리아의 그것과 비슷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위대한 사람은 없다 (11)”, 라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요한은 엘리아보다 더 큰 영예를 받았다.

11:16-19 유다인 어린이들의 고전놀이 중에는 두 무리가 나뉘어 한 무리가 노래나 악기를 연주하며 다른 무리는 이에 맞추어 춤이나 곡을 하는 놀이가 있었다.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 경우 당대 백성들은 -특히 유다인 지도자들- 서로에 반응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요한의 수련이 너무 극단적이고, 예수님은 죄인들과도 친구사이로 지내는 (19) 너무 개방적이라하며 응하지 않았다.

갈릴리 도시에 저주가 내리다 (마태오 11:20 – 24)

20) 예수님께서 기적을 가장 많이 행하신 동네에서 회개하지 않으므로 그 동네들을 꾸짖으셨다. “코라진아, 너는 화를 입으리라. 베싸이다야, 너도 화를 입으리라. 너희에게 베푼 기적들을 띠로와 시돈에서 보였더라면 그들은 벌써 베옷을 입고 재를 머리에 들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잘 들어라. 심판 날에 띠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오히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너 가파르나움아! 네가 하늘에 오를 성 싶으냐?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베푼 기적들을 소돔에서 보였더라면 그 도시는 오늘까지 남아 있었을 것이다. 24) 그러니 잘 들어라. 심판 날에 소돔 땅이 너보다 오히려 더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

그리스도안에서의 위안 (마태오 11:25 – 30)

25) 그 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기도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아버지,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원하신 뜻이었읍니다. 27)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저에게 맡겨 주셨읍니다. 아버지밖에는 아들을 아는 이가 없고 아들과 또 그가 아버지를 계시하려고 택한 사람들 밖에는 아버지를 아는 이가 없읍니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편저: 나창규 (다니엘) 대신부

        성 바울로 출판부